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소비 심리 악화' 우려
2단계 격상시 운영 제한 강화… "연말 대목도 날릴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외식업계의 한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하면서 2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연말 대목마저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343명 늘었다. 전날(313)에 이어 이틀째 3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 감염자는 293명, 해외 입국자는 50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8월 29일 308명 이후 82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한 지난달 12일 저녁 7시쯤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빕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샐러드바를 이용 중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방역 당국은 서울·경기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날(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했다.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중점관리시설’로 분류된 식당과 카페 등의 이용인원이 제한된다. 테이블간 1m 거리두기 또는 좌석·테이블 한칸 띄우기가 의무화되며, 50㎡ 이상 크기 식당은 칸막이라도 설치해야 한다. 이는 이달 초부터 5단계로 세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150㎡ 이상 식당만 의무화했었다.

당장 뷔페와 프랜차이즈 카페 등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차 대유행 전후로 이미 대부분 업체들이 좌석간 거리두기, 출입 인원 제한 등 1.5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뷔페식당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격상하면 행정적인 제한에 따른 타격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받는 영향이 더 큰 것 같다"며 "정부 지침을 잘 따르면서 앞으로 격상 조치 여부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2단계 격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2개 이상의 권역에서 1.5단계 수준의 유행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전국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는 일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경우 검토된다. 이틀째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중인 데다, 지난 16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앞으로 2∼4주 후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씩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만큼 2단계 격상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유흥주점(룸살롱 등)·단란주점·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등이 문을 닫아야 한다. 뷔페 식당을 포함한 기타 음식점은 배달·포장을 제외하고 오후 9시 이후 식당 운영이 중단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건 프랜차이즈 카페(제과점 포함)다. 카페의 경우 종일 매장 영업을 할 수 없고 포장, 배달만 허용된다.

이에 뷔페와 카페 등 외식업계는 초긴장한 상태다. 앞서 뷔페 식당은 8월 2차 대유행 이후 시행된 2.5단계 거리두기로 두 달여간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카페의 경우 2주가량 매장 영업이 제한되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됐으며, 일반음식점에는 배달·포장을 제외한 9시 이후 매장 운영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업계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송년회 등 모임 특수를 기대하던 터라 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신라호텔과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 서울 내 주요 특급호텔은 12월 주말 예약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평일 예약도 70~80% 완료된 상태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수용 규모를 축소 운영하고 있고 고객들도 예년보다 소규모로 예약하는 건수가 많아 매출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2단계 격상으로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적용되면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