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가치 투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3분기에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인 화이자 등 4개 제약주에 57억달러(6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감독기관에 신고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렇게 전했다.

2019년 5월 5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회장.

버핏은 3분기에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 주식을 370만주 매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발표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버핏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독일 화학·제약사 머크(Merck) 주식 2240만주를 비롯해 미국 바이오 제약사 애브비(AbbVie) 2130만주, 암·당뇨병 등의 의약품을 만드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yers Squibb) 3000만주도 매입했다.

매입 지분율이 0~1%대에 불과하지만 버핏이 최근 몇년 간 헬스케어 종목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헬스케어 투자 규모는 두배로 늘어나 93억달러(10조3000억원)가 됐다. 전체 주식 투자 규모 2450억달러(271조3000억원)의 3.8%다.

그동안 버크셔 해서웨이는 바이오젠(Biogen),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테바(Teva Pharmaceuticals), 다비타(DaVita) 등에 투자했다.

지난 1분기 은행주를 대거 매도해 화제가 된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에 은행주 가운데 유일하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율을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 주식은 일부 매도하고, 오래 투자해왔던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지분은 전부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