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각각 중국·우크라이나 사업 문제로 舌戰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이 시작 30분만에 네거티브로 얼룩졌다.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가 국가안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입장을 물어보면서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TV토론이 2020년 10월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에서 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이권사업으로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헌터와 동업자 관계였던 토니 보블린스키라는 인물이 토론 직전 폭로한 바이든 일가의 중국 사업 관여 의혹도 언급했다. 보블린스키는 헌터가 세운 조인트벤처 시노호크의 최고경영자(CEO)로, 중국 에너지업체 CEFC와 거래를 추진하며 바이든 후보와 그의 일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어떤 나라에서도 단 한푼 받은 적 없다"며 "세금 납부 기록을 보면 관련된 게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본인 명의의 중국 은행 계좌를 통해 세금 18만8561달러(약 2억1350만 원)를 중국에 납부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을 들어 납세 내역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미리 냈다"며 "회계감사가 끝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나는 비즈니스맨이었기 때문에 해외에 계좌가 있는 것"이라며 "중국 계좌는 2015년 대선 출마 전에 닫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중국 계좌가 최근까지도 존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바이든 후보는 "4년 전에도 같은 말을 했다. 장난 그만 하고 (납세 내역을) 보여달라"며 "중국에서 돈을 번 것은 내 아들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언쟁이 길어지자 "나와 트럼프 가족이 문제가 아니라 무너진 중산층 가족이 문제"라고 말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이 발언에 "전형적인 정치인 답변"이라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