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4개월 사이에 1.6% 하향 조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느리게 경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현지 시각) 미 CNBC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가장 최신 정보를 반영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향후 경제 회복 추세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지역은 전체적으로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2020년 회계연도(내년 3월)까지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GDP 성장률이 지난 6월 발표된 수치에서 4.5% 하향된 -10.3%, 필리핀은 3.6% 하향된 -8.3%, 말레이시아는 3.8% 하향된 -6%로 조정되는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의 영향을 받은 점이 새롭게 반영됐다.

반면 중국은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6월 발표된 통계에서 0.9% 상향 조정된 1.9%로 수정됐다. 6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만은 지난 4월 공개된 보고서에서 무려 4.1%나 상향된 0.0%로 수정됐다.

IMF는 "중국의 경우 사회기반시설 및 부동산 투자, 전자기기 매출 확대 덕분에 빠르게 회복했다"며 2021년에는 중국의 GDP가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또한 지난 6월 통계에서 0.5% 상향 조정된 -5.3%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수치에 비하면 0.1% 하락한 모습이다.

IMF가 이달 초 공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세계 GDP 전망을 상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지역의 경기 침체 수준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지난 6월 전세계 GDP 성장률을 -5.2%로 예상했으나 이번달 수정 보고서를 통해 -4.4%로 정정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6월 통계에서는 -2.1%를 기록하다가 소폭 상향 조정되어 -1.9%로 수정됐다. 다만 이는 지난 4월 결과에서 0.7% 하향 조정된 것이기도 하다.

IMF는 한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약 2.9%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