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66조… 역대 최대였던 2017년 4분기(65조9800억원) 갈아치울 듯
영업이익 12조3000억… 전년比 영업이익 58.1% 급증, 2년 만 최대치
화웨이 제재 효과 사라지고 아이폰 나오는 4분기 반도체·스마트폰 부진할 듯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 중국 화웨이로부터의 반도체 사재기에 힘입어 지난 3분기(7~9월) 역대 최대 수준인 66조원의 매출액에 12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대치로, 증권가가 예상했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10조4000억원)보다도 2조가량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한 것이다. 66조원이라는 매출이 확정될 경우,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4분기(65조9800억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 오던 반도체 사업부는 주력제품인 서버 D램 수요 약화, 가격 하락에 상반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시작된 미국발 제재를 앞두고 화웨이가 8월 말부터 삼성전자로부터 칩을 대량 구매한 것이 매출 증가로 연결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메모리반도체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도 화웨이 긴급주문 효과로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면서 사업부 영업이익도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대로 전분기보다 4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늦어진데다 화웨이 출하량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TV를 포함한 가전사업부 역시 온라인 판매 확대, 이로 인한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선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부별 확정 실적 발표는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4분기는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 부문의 업황 부진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 제재로 인한 선구매 효과가 사라지는 4분기 PC·서버 D램 가격은 추가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사업부도 3분기보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아이폰 출시로 인한 패널 납품 확대로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대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