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 대기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인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바이오팜의 열풍이 재연될지 관심을 끈다.

올해 증권사 CMA 잔고 추이. 단위 백만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60조4000억원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51조8000억원)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6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올해 들어 CMA 잔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을 앞두고는 57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소 소강상태였던 증가세가 이달 들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56조700억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4조 이상 늘어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달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한다. 앞서 지난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 대 1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836대 1)을 웃도는 수치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일반 투자자 청약 증거금이 약 31조원 몰리며, 2014년 제일모직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경신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다시 갈아치울지 관심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성장성과 함께 공모가(상단 2만4천원)가 장외주식 가격(6만3천원대)에 비해 낮게 책정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4만5천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9만8천원에 시작해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2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는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열풍에 힘입어 이후 상장된 종목들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