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클라우드·5G·자율주행 등 융합으로 구현
LG CNS, 스마트시티 플랫폼 '시티허브'로 승부수

"많은 도시가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있지만, 서비스를 하고 있는 도시는 드물다.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핵심이 될 것이다."

2025년 문을 열 세종 스마트시티 마스터 플래너를 맡은 정재승 KAIST 교수의 스마트시티론이다. 시민들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도시는 데이터 기반 다양한 모빌리티(이동 편의 서비스)가 공존하고 에너지를 거래하기도 하며, 하나의 거대한 병원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5년 뒤 들어설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 부지 전경.

총사업비 2조원, '데이터 중심의 도시'를 표방한 세종시 스마트시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시 5-1생활권에 여의도(약 274만㎡)만한 부지로 조성될 스마트시티 용지 조성공사가 최근 첫삽을 뜬 데 이어 스마트시티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민간사업자간 경쟁도 불붙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LG CNS, 현대차(005380), KT(030200), RMS컨소시엄 등 4개사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기업은 다음달 중순까지 기술적으로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담은 사업 계획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공모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빅데이터뿐 아니라 AI(인공지능), 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총집약돼야 하는 만큼 그간 IT서비스에서 업력을 쌓아온 LG CNS가 그리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LG CNS는 LG전자(066570), LG유플러스(032640)등 관련 역량을 갖춘 그룹사뿐 아니라 분야별 1등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의 최대 무기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통합플랫폼 '시티허브(Cityhub)'를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출시된 시티허브는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도시행정, 에너지 등 도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한곳으로 통합한다.

시티허브는 △도시 대중교통, 자전거·공유 킥보드, 드론, 미세먼지·온도 센서, 스마트 CCTV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플랫폼 ‘인피오티’,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교통량·수요예측에 따라 탄력적으로 교통 서비스를 운영하는 AI빅데이터 플랫폼 ‘디에이피’, △도시 전체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 등 LG CNS의 핵심 기술이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5년 전부터 스마트시티 사업을 다수 수행했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LG CNS는 서울시 U-서울마스터플랜 수립(2005년), 판교 U-시티 구축(2008년), 청라 U-시티 구축(2010년) 등을 진행했고, 스마트시티의 핵심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관련해서도 서울시 교통카드(T머니)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교통 시스템은 그리스, 콜롬비아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LG CNS는 이런 업력을 바탕으로 2018년 현재 추진 중인 세종 스마트시티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유인상 LG CNS 상무(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는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경쟁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스마트시티는 국가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분야별 1등기업과 혁신생태계, 선진금융이 더해진다면 최고의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