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0억원 투자한 美 태양광 발전 사업 철수… "매몰 비용 190억원"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20.08.25 11:20 | 수정 2020.08.25 12:05

    유지비 예상보다 커 지난해 적자 기록

    한국전력(015760)이 지난 2017년 2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경제적 효과가 적었기 때문인데, 최근 국내 다수 기업이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사업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에서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30MW)를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청산 결정으로 투자비 1700만달러(약 190억원)가 매몰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모습./양금희 의원실 제공
    당초 한전은 이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면 25년 간 2억3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평균 120만달러의 배당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2016년 7월 이사회에서 이 사업 추진을 의결했고, 2017년 4월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한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업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실제 발전량은 계획의 80~88%에 불과했고, 태양광 패널 유지보수비, 일반 관리비 지출이 커 실제 수익률은 예상(연평균 7.25%)보다 저조했다. 지난 2017년 수익률은 4.7%, 2018년에는 0.7%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11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또 단지 내 유휴부지에 패널을 증설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할 경우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1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역시 실행하지 못했다.

    한전은 내년 하반기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2022년 2분기 법인 청산을 준비 중이다.

    양 의원은 "200억원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을 4년 만에 철수하기로 한 것은 사업 준비 당시 검증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해외 신재생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증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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