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농식품 구매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19일 농촌진흥청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2010년 대비 2019년 농식품 구매액은 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대도 30% 증가해 50대(23%), 40대(22%), 60대 이상(8%)보다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당도가 높아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켓.

20~30세대의 농식품 구매가 늘어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 특히 이들은 가정 간편식 등 가공식품과 축산물의 소비에 주력했다.

20대의 신선식품 구매액은 83만6000원에서 58만원으로 31% 줄어든 반면, 가공식품은 160만원에서 281만원으로 76% 급증했다. 가구당 가공식품 구매액은 2015년 176만3030원에서 지난해 211만3097원으로 19.9% 늘었다.

농식품을 구매할 때 주로 고려하는 사항은 안전과 건강, 영양성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소비자들은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블루베리(59%), 견과류(31%), 죽류(31%) 등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농진청은 당도를 표시한 상품과 육류 비선호 부위 등 신품종 소비가 늘어난 것도 트렌드 중의 하나로 짚었다. 과일 중에선 샤인머스켓(씨 없는 포도), 참외, 수박 등 당도가 높은 품종이나 당도가 표기된 상품의 구매가 늘었고, 돼지고기 중에선 앞다리, 가브리살 등 기존에는 선호하지 않았던 부위의 구매가 증가했다.

농진청은 이런 내용을 종합해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농촌진흥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허태웅 농진청장은 "생산이 소비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면서 "10년간의 변화를 통해 살펴본 농식품 소비 과거와 미래'를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