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주 동안 은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각광 받아온 금에 버금갈 정도로 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은값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 위해 반등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거래소의 상품 제공업체 위즈덤 트리의 모빈 타히르 책임자는 "은메달이 금메달을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실시간 가격인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온스당 29달러에 달했다. 이후 그 가격은 약간 후퇴했지만 여전히 온스당 거의 27달러에 이른다. 이는 귀금속 가격이 크게 반등하기 시작한 7월 중순 이후 7년 만에 최고치이자, 39%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한편 금 가격은 현재 온스당 194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거의 8% 올랐다.
색소 은행의 상품전략실장 올레 한센은 "기본적으로 귀금속은 3가지 지표(trifecta)에 의해 강력한 수요자가 몰리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 중 하나는 코로나 위기의 영향을 막으려는 시도 중 하나로 전 세계 중앙 은행들이 경제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하는 것이다.
한센은 "통화 완화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대처해야할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로 안전한 투자처로서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이것은 또한 실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향하게 했고 이는 투자자들이 금이나 은과 같은 가격 변동 외에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기회 비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최근 몇주 동안 달러화 약세도 귀금속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상품이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종종 더 강한 상품 가격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센은 "은은 금보다 가격이 더 빠르고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로켓이 부착된 금(rocket attached)’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3월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한 수요로 더 많은 유동성을 추구하면서 은은 온스당 약 12달러로 3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금 가격도 변동성이 있었지만 온스당 1470달러로 11% 떨어졌다.
그는 "금은 시장 규모가 우수하기 때문에 은보다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서 "금의 연간 공급 가치는 은보다 5배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은 구리와 같은 다른 금속의 채굴로 인한 부산물인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센은 "이에 근거해 은 가격이 강력하게 상승하는 것은 순수한 금광 사업과 비교해 공급 증가를 유도할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값은 이미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한 반면 은값은 2011년 4월 사상 최고치인 48달러의 아직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은 수요의 절반 이상이 전자제품과 의료장비, 태양광 발전 분야 등 산업용 수요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경제 회복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적 헤지(위험 회피) 차원에서도 투자자들이 은을 선호하고 있다.
한센은 "금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실제로 골드바처럼 실버바를 살 수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고, 은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실시간으로 주식처럼 거래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