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8월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등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서울 청약통장 고가점자들이 청약 시장에 몰렸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당첨 가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3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당첨 가점은 11개 타입 전체 평균 65.96점으로 집계됐다. 최저 54점, 최고 79점이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10개 타입 평균 63.34점을 기록했다. 최저 54점, 최고 75점이다. 청약가점이 65점이 되려면 무주택 기간과 청약저축 가입 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하고 부양가족도 2명 이상이어야 한다.
청약 만점은 84점으로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을 전부 충족해야 나오는 점수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청약 당첨 가점은 꾸준히 높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모든 타입의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청약한 래미안 라클래시도 타입별 최저 가점이 64~69점이었다.
최근 강북권 분양단지들의 평균 가점도 강남 못지않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8000여명의 신혼부부가 신청하며 서울 분양단지 가운데 신혼특공 최다 접수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서울시 청약 당첨 최저점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 청약 당첨 최저 가점은 53.4점에서 5월 59.3점으로 오른 후 이달 62점까지 상승했다. 전국의 청약 당첨 최저 가점은 4월부터 이달까지 4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시행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 청약에는 고가점자들이 더욱 몰릴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를 통해 정하는 가격보다 분양가의 5∼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해진 가격에 청약 통장을 아껴왔던 청약 가점 만점자들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청약·분양권 전문가 박지민(필명 월용이)씨는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최저 가점은 59~60점, 평균 가점은 62~63점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신도시처럼 한번에 공급되는 것이 아닌데다 앞으로 공급량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당첨 가점이 60점이 안 되면 청약 당첨은 꿈도 못 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청약 당첨 가점도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당첨 가점은 50점은 기본적으로 넘어야 하고 60점까지도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고가점자가 아니면 당첨되기 힘들다"면서 "생애최초 특별공급량이 늘면서 일반공급이 더 줄어들어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이나 주요 지역에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커트라인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신축 선호현상과 청약 수요로 고가점자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