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과 정보통신기술업체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의료용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발을 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AI 의료용 소프트웨어 닥터앤서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적용을 위한 교차검증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닥터앤서는 지난 2018년부터 과기정통부가 488억원(정부 364억원, 민간 124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 22개 ICT(정보통신기술)업체가 개발에 참여했다.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심뇌혈관질환·심장질환·치매·뇌전증·소아희귀유전질환 등 주요 8대 질환의 예측·진단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인의 의료 데이터로 만든 닥터앤서가 해외 의료 현장에서도 국내와 같은 수준의 안전성과 임상효과가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양국 의료진과 기술진의 협력으로 검증을 마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 6개 병원에 도입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영상회의를 열어 교차검증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국방보건부 산하 6개 병원의 총괄 최고 경영자인 반다르 알 크나위 박사는 "한국의 ICT와 의료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에는 심뇌혈관, 대장암 등 현지 우선 순위가 높은 4개 질환의 5종 소프트웨어부터 교차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닥터앤서의 교차검증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의료 소프트웨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