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일요일인 12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 가운데 고건 전 국무총리,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기동민, 박홍근, 인재근 의원, 미래통합당 윤재옥 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 인사의 조문도 잇따랐다. 주한스페인대사·주한남아공대사 등 외국 사절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이날 정오쯤 조문을 마치고 "박원순 시장은 문화인"이라며 "문화적 마인드가 굉장히 강한 분이어서 여기 있는 화가들, 가수들과 같이 정말 오랫동안 여러 일을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석좌교수는 박 시장이 만든 아름다운가게 이사를 지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고인을 애도했다. 유 전 총장은 "잘 살아온 사람이 마지막에 그렇게 돼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다 사고가 난다. 거기 가서는 하고 싶은 거 좀 하고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다들 오랫동안 (관계를) 쌓아왔던 사이"라며 "제가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많은 힘도 주셨고, 인간적 도움도 얻었다.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박 시장의 지인이나 가족의 조문만 이뤄지고 있으며,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의 조문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문객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대병원에 7000여명, 서울시청 분향소에 1만1000여명이 방문했다. 박 시장의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와 전주, 제주, 울산, 창녕 등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고 일본 도쿄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며 "온라인 분향소에도 64만명 넘는 분들이 헌화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은 13일 오전 7시 30분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이고, 영결식은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1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박 집행위원장은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서울시 유튜브 채널과 TBS 교통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