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 많은 밀레니얼 세대 젊은층들이 처음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많은 소규모 투자자들은 코로나로 인한 주식 폭락 사태를 주식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평생 한번의 기회’로 보고 수익을 올리는 데 골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5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젊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지난 3월 폭락 후 최고의 2분기를 보내고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 많은 밀레니얼 세대 젊은층들이 처음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주요 지수는 수십년 만에 ‘최고의 분기(2분기)’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7.77%, S&P500은 19.95%, 나스닥은 30.63% 오르며 각각 1987년, 1998년, 1999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개인 투자자들, 즉 소규모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 대부분 늘어난 현금 저축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이용해 온라인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한 것이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아시아에서도 처음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며 온라인 거래 계좌가 빠르게 증가했다.

미국 처럼 아시아 주식 시장 역시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코스피지수는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인 20.16% 올랐다. 인도의 센섹스(Sensex)는 18.49% 상승했고 일본의 닛케이는 17.82% 상승했다. 대만의 타이엑스(Taiex)는 19.71% 올랐고 호주의 AO(All Ordinaries)는 17.43% 상승했으며 필리핀 PSEI는 16.66% 상승했다.

CNBC는 "확실히 전 분기 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 후 전 세계 시장이 역사적 최저치에서 회복되고 있고, 대다수는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 본사를 둔 중개회사인 AAA 에쿼티스의 윌 카방곤 사장은 "이는 아직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 (투자)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주식 폭락 사태를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의 현재 새로운 주식 계좌 개설 건수는 코로나 사태 전 일일 평균에 비해 3~5배가 급증했다.

이와 함께 이 기간 인도에서는 국내 최대 온라인 중개업체 중 한 곳인 ‘제로다(Zerodha)’의 월 고객수가 거의 두배로 증가했고 싱가포르에서는 HSBC의 자기 주도적 주식 투자가 3배 증가했으며 호주의 웨스트팩 온라인 투자도 새로운 계좌를 통해 극적으로 급등했다.

필리핀에 본사를 둔 온라인 중개업체 COL 파이낸셜의 경우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코로나 격리 기간을 이용해 온 젊은이들의 수요가 많았다. 이 곳의 디노 베이트 사장은 "이 플랫폼에서 또 온라인 시장 안내 및 교육 자료의 시청률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신규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20대 중반으로, 고객 평균 연령보다 어리다"고 언급했다.

제로다의 설립자인 니킨 마카스는 "은행의 낮은 예금 금리는 다른 자산 계층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식 투자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전문 투자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에 이들이 겁을 먹으면 갑자기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신규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코로나 대유행으로 주식 시장이 폭락한 이후 2~3배 정도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HSBC 싱가포르의 이안 임은 "신규 투자자들의 첫 수익이 2~3배 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들은 약간의 하락도 경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규 투자자들이 이러한 우여곡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지수 상품, 뮤추얼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으로 꼽혔다. 또 사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양질의 기업을 찾는 장기 투자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외에도 더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새로운 환경 하에서 성장하고 있는 IT, 식품 제조업체, 전력, 소매업체(필수품), 제약회사(코로나 백신 관련)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