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휩쓸고간 이탈리아에 ‘1달러짜리’ 헐값에 주택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마을에 빈집이 늘고 찾아오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코로나가 없는 마을’이란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복안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년간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마을을 떠나면서 인구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각) 미 CNN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남부 지역의 한 마을인 친퀘프론디(Cinquefrondi)에 1유로(약 1350원), 1달러(약 1180원)가 조금 넘는 가격에 주택 급매건이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남부 지역의 한 마을인 친퀘프론디.

이 마을의 미슐레 코니아 시장은 "마을에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Operation Beauty(미녀 작전)’라는 암호명을 붙였다.

이 마을은 다른 이탈리아 마을들처럼 이미 수십년 동안 인구 감소로 고통받아 왔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 마을 자체에는 코로나 감염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자체가 방문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버려진 주택의 새 주인을 찾는 것은 내가 이 도시의 타락하고 잃어버린 일부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시작한 ‘미녀 작전’의 핵심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은 아스프로몬테 국립공원의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있고 이오니안 해안과 타이레니안 해안 모두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의 람샤클 주거지 공간이 비어 있어 마을의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어로 ‘5개의 마을’이란 뜻의 이 마을은 중세 그리스와 비잔틴 태생의 초기 정착촌이 하나의 공동체로 통일된 것을 의미한다. 마을의 아치형 골목길에서 오래된 요새의 잔해를 볼 수 있다.

코니아 시장은 "우리는 상쾌한 언덕과 두 개의 따뜻한 바다 사이에 솟아 있고, 깨끗한 강이 근처에 흐르며 해변은 차로 15분 거리에 있지만 우리 마을의 한 구역은 모두 버려져 있고 빈집이 많아 불안정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1유로짜리 주택을 판매하는 다른 이탈리아의 모든 마을들은 3년 안에 집을 개조하지 못하면 매입자에게 몰수하는 계약금 5000유로(약 677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이 친퀘프론디 마을에서는 단지 개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연간 250유로(약 33만원)의 정책보험료만 청구한다.

새로 집을 소유하는 이는 3년 이내에 개조를 완료하지 못하면 2만 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비슷한 규정이 있는 다른 도시들에서는 새로운 구매자들이 1~2년 안에 개조 작업을 완료하곤 한다.

코니아 시장은 "우리는 일단 새로운 구매자가 그 개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어느정도 확실한 것을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주거지가 아늑하고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책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고 이곳의 개조 비용은 1만~2만 유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