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가격 조정 이어 온라인몰 운영 종료
수익 극대화 작업? "매장 운영 효율화 위한 조치일 뿐"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온라인몰 ‘맘스터치몰’ 운영을 6월부로 중단한다.
‘맘스터치몰’은 맘스터치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국내산 닭과 천연 재료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판매해왔다. 현재 맘스터치몰에 올라온 운영 종료 안내문에는 "사업 방향의 재검토로 인해 운영을 종료한다"며 "영업은 2020년 6월 30일 오후 2시까지"라고 밝혔다.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2월 ‘맘스터치몰’을 열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삼계탕 제품 이외에 HMR 라인을 확장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주력 상품은 닭가슴살과 도시락 상품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맘스터치몰에서 처음 선보인 ‘데일리 맘스터치 도시락’ 시리즈는 한 달 만에 첫 물량 3만개가 동나기도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맘스터치몰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됐지만, 결국 오픈한지 1년 4개월여 만에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던 닭가슴살·도시락 제품은 핀매가 중단된다. 다만 삼계탕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속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맘스터치몰에서는 제품을 최대 55% 싸게 판매하는 ‘감사 할인전’도 진행 중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1일 버거 제품 가격 조정과 메뉴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 격인 싸이버거 단품을 기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400원 인상하고, 세트 메뉴는 각 단품에서 2000원 더한 가격으로 일괄 조정했다. 버거 메뉴는 기존 22종에서 13종으로 축소했다. 치킨류와 샐러드, 강정류도 일부 메뉴를 판매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할라피뇨 통살 버거 등 인기 메뉴를 단종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맘스터치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맘스터치는 제조원가 상승과 매장 운영 효율성 제고를 이번 조치의 이유로 들었다. 이번 가격 조정에 따른 전체 메뉴의 평균 인상률은 0.8% 정도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버거 세트류의 경우 가격 로직을 조정한 것이어서 오히려 평균 가격이 0.6%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맘스터치의 최근 행보가 체질 개선 본격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1937억원에 매각됐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종 목표가 엑시트(투자회수)인 만큼, 메뉴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과 가격 인상 등을 통한 수익 극대화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인사 조정도 단행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10명의 임원 중 3명에 경쟁사인 맥도날드 출신 인사를 영입했고, 지난 3월에는 비상무이사 1명과 부장급 5명도 맥도날드 출신으로 교체했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과 메뉴 조정은 이병윤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선임한 첫 날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가격 조정이나 메뉴 조정은 인건비와 원가 상승 요인과 더불어 매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온라인몰 운영 종료 역시 사업 방향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며, HMR 사업 축소 등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