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7 회의 연기·참가국 확대 관련 日과 사전조율 안해
日 외무성 관계자 "한국, 정식 참가국 아닌 초청국 일 것"
청와대 "옵서버 아닌 G11·G12 정식 멤버 되라는 요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G11 또는 G12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식 참가국으로의 초청은 아닐 것"이라며 애써 평가절하 하던 일본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2019년 12월 24일 중국 청도에서 열린 한일 양자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일 청와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을 확대 개편하고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참여시키겠다는 한 것에 대해 "일시적으로 참여하는 '옵서버'가 아닌, G11 또는 브라질을 포함한 G12 라는 새로운 국제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빌면, 세계 외교질서가 낡은 체제인 G7에서 G11 또는 G12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아시아 국가의 G7 참여를 달갑지 않아했던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와의 신뢰관계를 토대로 ‘가까운 우방’이라고 생각했던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방 먹은 셈이 됐다.

요미우리, 산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 연기 및 참가국 확대 방침에 대해 일본 측과 사전 조율을 하지 않은 채 발표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산케이에 말했다.

미국과 일본 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는 사실은 이날 산케이 보도에서 외무성 관계자가 "한국을 아웃리치(초청국)로 하자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G7은 매년 회의 때 의장국이 비(非) G7 국가를 초청해 '아웃리치 회담'을 하는 관례가 있다.

이 관계자는 "정식 참가국을 확대하려면 G7 참가국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갑자기 멤버를 늘리는 건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