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때 추락을 면치 못했던 리츠가 반등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위기를 딛고 일어난 리츠가 앞으로도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 리츠의 올해 수익률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평균 14.7% 하락했다. 지난해 자본이 한꺼번에 쏠렸다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리츠는 과거 경기가 둔화해도 배당금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어주(株)’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통업이 위축되고 기업들이 사무실 임대비용을 줄이면서 주식보다 더 크게 떨어지며 체면을 구겨야 했다. 지난 3월말에는 지난해 11월 고점대비 2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대장 주 신한알파리츠를 제외하고는 공모가 5000원선 돌파가 힘겨워 보였다.
그러나 5월을 지나며 케이탑 리츠와 모두투어리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츠가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6일 장 종료 기준 신한알파리츠가 전날보다 1.59%오른 7040원으로 7000원 고지를 넘어섰고, 이리츠코크랩도 1.44%오른 5650원에 마감했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등 나머지 리츠들도 일제히 강보합 내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리츠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과도한 조정을 거쳤지만, 안정적인 배당수익이라는 리츠 본연의 장점은 그대로 지켜내면서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점도 리츠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우선 코로나19 떄문에 리츠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또 (한국 리츠는) 미국 리츠와 달리 현금 흐름 측면에서 안정적이라 코로나19장에서도 시장에 신뢰를 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연이어 ‘배당컷’(배당수익 지급 중단)을 발표한 미국 리츠를 보며 한국 리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 속에서 배당수익이 나오자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줬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부동산전문가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생겼다"면서 "배당이 잘 나오는 리츠도 이같은 선호에 힘입어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를 거치며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강조되는 리츠에 신뢰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올 여름 새 리츠들이 주식시장에 추가 상장되면 인지도도 더 올라가 상승세를 계속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