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영원히 집에서 일하셔도 됩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전 직원을 상대로 코로나 이후에도 ‘영구 재택근무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주요 IT 기업 가운데 영구 재택 근무를 선언한 첫 사례다.
트위터는 12일(현지 시각)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위터는)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할 무렵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르게 재택 근무제를 시행했지만, 서둘러 재택근무를 해제할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재택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와 CNBC가 전했다.
이어 "직무 성격이나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영구히 재택근무를 하기 원하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며 "트위터는 직원과 커뮤니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버 유지보수 등 일부 부서 직원들은 직무 특성상 출근을 해야 한다.
또 트위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9월 이전까지 사무실을 닫아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직원들이 9월까지는 의무적으로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출장도 없고, 직원들끼리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행사도 일체 금지한다.
다시 문을 여는 시점은 "조심스럽고, 계획적으로 열되 사무실 별로, 점진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재택 근무를 수용해 온 기업 가운데 하나다. 도시 CEO는 아직 미국서 코로나가 퍼지기 전인 지난 2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직원들이 너무 편중돼 있다"며 진작부터 재택 근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에는 제니퍼 크리스티 트위터 인사 총괄이 "(코로나 이후 회사는) 일하는 방식이 이전과는 같을 수 없다"며 "묵묵히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일을 해내는 방식을 찾을 것이고, 관리자들도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팀을 꾸리게 될 것"이라는 글을 버즈피드에 올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 삼아 IT기업을 중심으로 재택 근무가 서서히 ‘뉴 노멀(new normal·새 기준)’로 자리잡는 추세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가 근무 형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동 제한(록다운)이 해제된 후에도 일부 원격근무 형태나 온라인 행사를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오눈 6월부터 시차 출근제를 통해 직원들이 점진적으로 사무실로 돌아오게 할 계획이다. 출근이 불필요한 일부 직원은 연말까지 재택 근무를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일 대다수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재택 근무를 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한때 실리콘밸리 유명 기업들이 거대한 캠퍼스 형태의 사무실과 호화로운 사내 특전을 놓고 경쟁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