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당국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지난 4월 29일 밤부터 5월 6일 새벽까지 이 클럽을 방문한 사람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의 집단감염이 초발환자인 ‘용인 66번 환자’의 1인 전파가 아닌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접촉자 조사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중 가장 먼저 발생해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와 그의 직장동료, 이태원 클럽 관련 사례 21명,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 4명(가족 2명·지인 2명)이다.

이들 27명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5명, 충북 1명, 부산 1명 등이다. 방대본의 집계는 서울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해 서울에서만 27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고,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4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발생 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 기간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분들은 보건소나 ☎1339에 이태원 클럽 등에 방문한 사실을 신고하고 보건소의 조치사항에 따라 달라"며 "4월 말부터 클럽·주점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 및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의 첫 전파자가 아닐 가능성도 언급했다. 용인 확진자가 첫 증상을 보인 지난 2일에 비슷한 증상을 보인 다른 환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단일한 공통 감염원 또는 초발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는 다른 가능성 즉 이미 어느 정도의 산발적인 또는 별도의 연결고리들이 있는 상황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일 이후 발생한 환자들 중에서도 이 초발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노출이 되고 또 증상이 나타난 경우 등도 있기 때문에 용인 초발환자 이외에 다른 연결고리들이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