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71%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16일 기준 주요 자동차 생산국 메이커들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장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14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요 자동차 업체별 공장 가동중단 비율을 살펴보면, 조사대상 14개국 중 GM이 가동 중단 비율이 가장 높았다. GM은 8개국에 보유한 총 38개 공장중 34개 공장(89.5%)이 중단됐다.

다임러벤츠는 10개국에 보유한 27개 공장중 24개 공장이 중단돼 88.9%, FCA 85.7%, 르노 85%, 포드 82.8%, BMW 81.2%, PSA 76.0%, 혼다 68.2%, 폴크스바겐 61.5%, 닛산 60.7%, 테슬라 50%, 도요타 46.3%, 현대·기아 35.3%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의 공장가동 중단비율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가장 높은 공장가동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GM, 포드 등 미국계, 르노, 다임러 등 유럽계 메이커들의 공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공장가동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주요국의 자동차 업체별 가동중단 비율 현황을 종합해 보면 총 13개 업체의 300개 공장중 21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자동차산업 주요 국가는 이러한 생산 공장 가동 중단사태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9개 도시에서 차량 구입시 추가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차(NEV) 구매보조금 및 취득세 면제 정책 2년 연장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자동차 쇼룸, 중고차 주차장, 주유소, 렌트카업체 등 1년간 사업세(business rates) 납부면제 및 중소 기업에 최대 2만5000파운드(약 3만1000달러)의 현금지급 등 지원정책을 통해 자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공장은 아직까지 완전 가동 중단상태는 겪고 있지 않아 주요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양호한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등 메이커의 국내 공장은 코로나19 로 인해 수출 및 내수 감소현상으로 가동률이 메이커에 따라 60~95%로 저하됐고, 향후 각국의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량 감소 또는 공장 라인별 간헐적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도 가동률이 60%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이는 타국의 저조한 자동차공장 가동 현황을 고려할 때, 극한 경영 위기 상황으로 보기 보다는 기업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다각적인 회생지원책도 고려돼야 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