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역사의 미국 백화점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미 자금난을 겪고 있던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까지 겹치며 경영 상태가 악화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JC페니는 올해 초 40억달러(약 4조8640억원) 규모의 장기 채무 일부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이에 채무이행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수 있는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최종 결정한 건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JC페니는 채권자들에게 채무 조정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C페니 측은 "지난해 중반부터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자와 다양한 방안을 협의해 왔다"며 "코로나 사태로 모든 점포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이 사안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1902년 설립된 JC페니는 미 텍사스주(州) 플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때 미 전역에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백화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TJ맥스, 마셜,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JC페니는 수익성 강화에 나서며 지난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미국 내 850개 점포가 문을 닫으며 매출이 급감했고, 직원 8만5000여명을 해고해야 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JC페니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도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는 미국 백화점 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는 "이미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통적 백화점들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최근 투자은행 라자드, 로펌 커클랜드&엘리스 측과 만나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시스는 이달 초 부동산을 담보로 6억달러(약 73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고, 니만 마커스 그룹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