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7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나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도 다른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개발도상국과 함께 경기침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경기 침체의 기간과 정도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적이고 조율된 위기 대응 두가지에 달렸다고 봤다. 세계 지도자들의 노력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50개 신흥국과 31개 중간소득국들로부터 지원 요청과 문의를 받았다"며 "신흥 시장의 재정 수요에 대한 현재 우리의 추정치는 2조5000억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자체 외환보유고와 국내 자원들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많은 국가는 이미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며 지원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 전망과 관련, 내년에 회복이 예상되지만 이는 각국이 코로나19를 완전히 억제하는 데 성공하고 유동성 문제가 지불능력 문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으며 IMF는 현재 새로운 2020년 예측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도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신속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긴급 자금의 수준을 현재 약 500억달러에서 더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거대한 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조치들만 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IMF는 이사회는 이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극빈층 국가와 가장 취약한 국가에 최대 2년까지 채무 상환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