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한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한 트레이더가 증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경기부양책 현실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 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인 10일보다 1464.94포인트(5.86%) 하락한 2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92.20포인트(4.70%) 내린 7952.05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 폭락했던 다우지수는 10일엔 1167.14포인트 급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폭락세로 되돌아간 흐름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9일 2013.76포인트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의 공포를 더했다. 10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소식으로 1167.14포인트 급반등해 전날 하락 폭 절반을 회수했다.

트럼프 행정부 경기부양 카드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면서 다우지수는 폭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하는 감세안을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8000억달러(약 950조원)짜리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100포인트가량 밀리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다,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더 키웠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여러 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20% 문턱’을 넘어서면서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