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여파로 국내 전시·컨벤션 행사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전시·컨벤션(MICE) 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는 관련 피해 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6일까지 취소·연기된 국내 전시 행사는 최소 88건이다. 굵직한 행사만 따져도 세계적 반도체 행사인 '세미콘코리아', 건축자재 산업 전시회인 '코리아빌드', '스마트 공장 자동화 산업전' '국제 의료 기기 병원 설비 전시회' 등이 취소됐다. 한 전시·컨벤션 대행 업체 대표 김모(38)씨는 "올 상반기 수주한 행사 8건이 전부 취소됐다"면서 "이미 30억원 이상 매출 손실을 봤는데 하반기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5월까지 이어질 경우 전시 서비스 업체나 무대·장비 설치 업체 등 전시 업계의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며 "5월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시 산업 기반이 아예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시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피해 기업에 제공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연간 10억원 이내 대출) 지원 대상을 전시 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측은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확산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전시 행사 관련 보험 체계를 만들고, 온라인 전시회 활성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