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임원 일괄 사표 제출
임원 급여 30% 반납·전 직원 무급휴직

항공업계가 우한 폐렴(코로나19) 여파 등의 악재가 겹쳐 위기에 빠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특단의 고육책까지 나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8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자신의 임금을 40% 반납해 솔선수범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한 사장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임원 38명은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급여를 30% 반납하기로 했다. 조직장 전원도 급여 20%를 반납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자구책 실천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며 "향후 구조조정 상황에 따라 임원진 사표의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공급 좌석 기준 중국 노선을 약 79% 축소하고, 동남아시아 노선은 25% 줄이는 조치를 취해 운항·캐빈·정비 등 유휴 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직, 운항 승무직, 기내 승무직, 정비직 등 전 직종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10일간 실시한다.

18일 비상경영을 선포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예정됐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했으며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중단했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2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매출액은 7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에 한마음으로 동참하겠다"는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