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환매가 중단된 일부 펀드들에 기준가 조정 결과를 반영하면서 17일부터 투자자들이 손실률을 확인할 수 있게됐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지난 14일부터 모(母)펀드인 ‘플루토 FI D-1’과 ‘테티스 2호’의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이들 모펀드와 자산이 중복되는 자(子)펀드의 기준가를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는 이날부터 변경된 자펀드의 기준가를 투자자의 계좌에 반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일부 자펀드의 손실률은 6~4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카페 ‘라임 환매중단 피해자 모임’에서는 한 투자자가 자신이 가입한 라임 펀드 ‘라임 Top-2밸런스 6M’의 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손실율이 24%였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는 지점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된 손실률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은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회계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펀드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우선 플루토 FI D-1과 테티스 2호의 일부 자펀드 기준가를 조정한 뒤 ‘플루토 TF(무역금융펀드)’와 ‘크레디트 인슈어드’ 기준가를 조정할 예정이다. 플루토 TF와 크레디트 인슈어드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다. 기준가 조정은 21일까지 진행된다.

라임은 기준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확정 손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중간검사결과에 따르면 무역금융펀드는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고 현 시점에서 손실이 난 펀드는 이미 3개에 이른다.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을 사용한 자펀드 24개(2445억원)의 손실률은 97%까지 산정돼있다.

투자자들은 금감원의 발표대로 무역금융펀드가 사기인 것으로 판명되면 펀드 계약 취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금감원 분쟁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