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 단지명(名)의 글자 수가 평균 10자(字)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이름이 아파트 값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지역과 브랜드, 특징 등을 모두 반영해 짓다 보니 길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400단지의 단지명은 평균 9.8자였다. 10자가 넘는 곳도 204단지로 절반을 넘었다. 가장 이름이 길었던 아파트는 지난해 5월 분양한 경기 '이천 증포3지구 대원칸타빌 2차 더테라스'로, 18자였다.
아파트 이름은 1980~1990년대에는 보통 지역과 건설사 이름만 반영해 평균 3~5자 정도였다. 최근에는 여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짓는 단지가 늘어난 데다, 해당 아파트만의 입지나 설계 특징 등을 강조한 내용까지 붙이는 추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견 건설사 아파트일수록 이름이 화려하고 길다"며 "복잡한 아파트 이름 때문에 시어머니가 헷갈려서 못 찾아온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