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근해어업 생산량 91만톤대로 추락
원양어업 생산량 20만7000톤 감소한 46만2125톤
한국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 1위지만 연근해어업과 원양어업을 통한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2013~2015년 기준)은 58.4kg으로 세계 주요국 중 1위다. 이는 2000년 36.8㎏보다 60%쯤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수산 강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1인당 연간 수산물소비량(53.3㎏)보다 5kg 이상 많고, 일본(50.2㎏)보다는 8kg 이상 많다. 이 기간 중국은 39.5㎏, 미국은 23.7㎏, 유럽연합(EU)은 22㎏를 기록했다.
문제는 한국인 수산물 소비는 증가하지만, 연근해어업이나 원양어업을 통한 수산물 생산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9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2018년보다 9만8276톤 줄어든 91만4229톤에 그쳤다.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생선은 국민생선으로 사랑받는 고등어를 비롯해 멸치·갈치 등이다. 고등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4만234톤 줄어든 10만1281톤, 망치고등어는 5만4150톤 감소한 2만253톤에 머물렀다. 또 멸치 생산량은 1만658톤 줄어든 17만1675톤, 갈치는 5972톤 감소한 4만3478톤에 그쳤다.
원양어업을 통한 수산물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원양어업 통계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원양어업 생산량은 전년 66만9140톤에서 46만2125톤으로 20만7000톤이나 줄었다. 이는 어족 자원 감소와 세계 각국의 외국 어업선박에 대한 규제가 점차 까탈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연근해어업과 원양어업 수산물 생산은 양식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천해(얕은 바다·淺海)양식어업을 통한 생산량은 전년보다 12만1817톤 늘어난 237만2384톤으로 증가했다. 부류별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을 살펴보면 어류 생산량은 전년 대비 4640톤 늘어난 8만5141톤, 패류 생산량은 2만4243톤 증가한 43만5164톤이다. 이밖에 해조류 생산량은 10만2738톤 늘어난 181만3223톤, 갑각류는 2052톤 증가한 7544톤, 기타수산동물은 1만1855톤 줄어든 3만1314톤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양식 확대를 비롯해 어선어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어선 어업의 체질개선,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업연구실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최근 추세로 볼 때 2016년부터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100만톤 이하 시대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어종별로 생산량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원이 회복돼 어획량이 확대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어획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양식 등 질적 생산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