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클라우드 매출 첫 공개... 클라우드 매출 53% 증가
지난해 유튜브 광고 매출이 미국 주요 메이저 방송사 광고 매출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 방송사가 주도하던 영상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 첫 공개… NBC 2배 넘어
3일(현지 시각)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유튜브 광고 매출이 151억4900만달러(약 18조원)라고 밝혔다. 2018년 111억55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보다 36%, 2017년 81억5000만달러(약 9조7000억원)보다 86% 급증했다.
알파벳이 유튜브 광고 매출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광고, 반응형 광고(클릭하면 바로 해당 제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스 포랏(Ruth Porat)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의 사업, 앞으로의 기회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광고 매출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미국 메이저 방송사인 NBC의 2019년 광고 매출(약 60억달러, 7조원)보다 배 이상 많다. CBS(약 65억달러)는 물론 광고 매출이 50억달러 미만인 Fox, ABC 등 다른 메이저 방송사를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유료 구독 수익 등 비광고 매출도 적지 않다. 작년 4분기 유튜브 비광고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광고 매출(47억1700만달러, 약 5조6000억원) 63%에 달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매출 10조6000억원… 53% 늘어
알파벳은 이날 처음으로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공개했다.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89억1800만달러(10조6000억원), 4분기에는 26억1000만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은 58억3800만달러(약 7조원), 2018년 4분기 매출은 17억1000만달러(약 2조원)였다. 2018년보다 클라우드 매출이 53% 증가했다.
알파벳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620억달러(약 192조원)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작년 4분기 전체 매출은 460억8000만달러(약 5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93억달러(약 11조 381억원)를 기록했다.
유튜브와 클라우드의 빠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4분기 전체 매출은 금융투자업계 추정치(469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에 알파벳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떨어졌다.
알파벳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는 작년 12월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피차이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이뤄진 성적표 공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