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틱톡(Tiktok)’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에 돌입했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앱(애플리케이션)이다.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일 방통위 관계자는 "송희경 의원의 요청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틱톡 측과 협의해 향후 현장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틱톡 싱가포르 법인에 사이버 보안 위협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0월 4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틱톡의 국내 이용자는 400만명에 달한다. 주로 10대 청소년들"이라며 "틱톡은 SIM 카드, IP 주소 기반 위치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는데, 중국의 간첩 방지법에 따라 동의 절차 없이 개인정보를 가져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방통위가 송 의원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 평균 140만명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월평균 15억명이 이용 중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인터넷사업자가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틱톡의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이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아동의 개인정보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O)는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에 아동 개인정보 불법 수집 위반으로 과징금 570만달러(약 66억원)를 부과하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 육군과 해군이 사이버 보안 위협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틱톡이 사이버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소속 장병에게 정부로부터 지급받은 휴대전화에서 틱톡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미 해군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미 해군·해병대 인트라넷(내부 통신망) 접근을 차단할 방침이다.

올해로 창업 7년째인 바이트댄스는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틱톡의 다운로드 수는 총 7억5000만회로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4억5000만회), 유튜브(3억회)를 크게 앞선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750억달러(약 87조원)로 에어비앤비(350억달러, 약 40조5000억원) 등 유명 미국 스타트업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