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이어드가 최근 2010년 이후 최악의 해킹 사건 10건을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의 사이버 해킹을 표현한 이미지.

북한이 러시아, 중국, 이란과 더불어 지난 10년 새 최악의 해킹 사건을 일으킨 '사이버 불량 국가'로 지목됐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최근 '2010년 이후 최악의 해킹 사건' 10개를 선정하면서 이 3국과 함께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건 2건을 포함했다.

지난 2014년 11월 발생한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이 첫째다. 당시 북한 해커들은 이 회사 사내 전산망에 침투해 총 100테라바이트 데이터를 훔치고 전산망도 일부 파괴했다. 이 회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을 주제로 한 영화 '인터뷰'를 만들었다는 이유다. 와이어드는 "직원 이메일과 회사 기밀 자료가 대거 인터넷상에 공개되면서 심각한 개인 정보 침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 5월 발생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이 그다음으로 거론됐다. 역시 북한 해커 집단이 만든 이 랜섬웨어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퍼지면서 대형 기업들뿐만 아니라 영국 NHS의 의료 시스템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와이어드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일부 설계 결함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이 랜섬웨어로 북한이 벌어들인 돈은 52비트코인(현재 가치로 약 4억300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와이어드는 피해 정도와 수법의 대담함, IT 업계에 미친 후폭풍 등을 따져 10대 사건을 꼽았다. 북한보다 사건을 많이 일으킨 나라는 2015년 우크라이나 정전 사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2017년 낫페트야 랜섬웨어 공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였다. 중국은 2013년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해킹 사건, 이란은 2012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컴퓨터 3만대를 마비시킨 '샤문 와이퍼' 해킹 사건을 일으켜 이 리스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