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의 4개 과제에 대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5년 8월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 우수 과제를 스타트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4년 만에 145명의 임직원이 40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에 나서는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해 독립한 4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한다. AI 기반 라이팅(lighting) 디바이스를 개발한 ‘루플’, AI 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을 제공하는 ‘툰스퀘어’, 1인 방송 증강현실(AR) 소통 서비스를 개발한 ‘트리니들’, 개인 맞춤형 향 추천·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이브로’가 주인공이다.

루플은 올 1월 ‘CES 2019’에서 내장 카메라로 사용자 행동을 파악하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라이팅 시제품을 선보였다. 현재는 생체리듬 케어를 위한 제품을 개발중이다. 툰스퀘어는 텍스트 문맥에 따라 동작과 표정이 변하는 스마트 리소스를 개발,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만화를 창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잇셀프’를 개발했다.

트리니들은 1인 방송 화면에 AR을 활용해 이미지 또는 영상을 송출∙소통하는
서비스 '티스플레이'를 출시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AR 이미지 합성이 가능하다. 조이브로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향을 찾아 향수 등의 제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앞으로도 우수 아이디어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해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은 투자유치, 실적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중인 에바는 지난해 11월 법인을 설립하고 네이버 등으로부터 1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주도에서 내년부터 2년간 실증사업도 진행한다.

얇지만 단열성능이 10배나 높은 진공단열재를 판매 중인 에임트는 올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건강관리 서비스 유어케어를 제공하는 이투이헬스는 지난달 미국 1차 의료기관들과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누적 투자액 16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