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20개 배출...신규 18개사 선정
"삼성의 기술⋅자금⋅공간 종합 지원 덕에 글로벌 발판 확보했어요"

"제품이 아닌 경험을 사고파는 시대입니다. 스타트업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러분의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축하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2년 시작한 사내벤처 ‘C랩’을 회사밖으로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술·투자 등 종합 지원에 나선다.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AI 기반 여행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트래블플랜'이 투자자들 앞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해 10월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20개 스타트업들이 ‘졸업식’을 치렀다. 졸업사들은 데모데이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투자사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디캠프 등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스타트업 대표들은 재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20개 기업 대표 중 정장을 입고 등장한 이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재치 넘치는 발표에 300여명의 관객 사이에선 웃음이 끊임없이 터졌다.

인공지능(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두브레인’은 삼성전자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아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 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지난 2월 정식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은 누적 다운로드 33만건을 기록했다. 게임을 이용한 이 회사 교육 프로그램은 완료율이 90%에 달한다. 대학생인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삼성전자와 함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글로벌 사업 문이 쉽게 열렸다"고 말했다.

영상·음성·문자 채팅을 동시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 ‘스무디’는 삼성전자에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스무디는 갤럭시 스토어에 등록되기도 했다. 조현근 스무디 대표는 "삼성전자로부터 최고 수준의 AR 이모지 기술을 제공받아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AI 기반 여행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래블플랜'은 삼성전자 문자메시지 기술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여행 상품 검색과 예약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19년 C랩 아웃사이드 공모로 선발한 18개 신규 스타트업도 공개했다. 37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8개 스타트업은 AI·라이프스타일·VR/AR·헬스케어·영상기술 등을 아우른다. 주요 기업은 △1:1 K팝 댄스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카운터컬처컴퍼니’△고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골골송작곡가’△자연어처리 기반으로 기계독해 플랫폼을 만든 ‘포티투마루’△스마트폰 키보드를 캐릭터나 연예인으로 꾸미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비트바이트’△효과적인 대학 수업을 위한 학습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클라썸’ 등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회사들은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한다. 또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고,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우수 스타트업에겐 CES, MWC, IFA 등 국제 전시회 참가 기회도 주어진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는△모인△브이터치△네오사피엔스 등 9개 기업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는△서큘러스△소브스△렛시△스무디 등 총 4개 기업이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