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올 3분기 적자전환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OCI(456040)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08억원으로 1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 상승과 주요 품목의 판매가 하락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kg당 17달러선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들어 7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인 kg당 12~13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여파로 OCI의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은 6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110억원 확대됐다. 매출액은 7.3% 증가한 32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늘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폴리실리콘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64.3% 감소한 190억원이었다. 매출은 55.6% 줄어든 2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약세로 중국 공장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OCI 관계자는 "4분기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제품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96.2% 줄었고 매출액은 68.6% 감소한 110억원이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시장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약 35억원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OCI는 향후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중국의 설치 회복세가 지연됐으나, 북미·유럽·인도 등의 성장으로 120기가와트(GW)가 신규로 설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후 수요는 비 보조금 프로젝트가 주도하는 기존 시장의 강세와 다양한 신규시장 성장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올해 OCI의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는 고정비 절감과 말레이시아 공장의 설비효율화 작업으로 전년 대비 20% 절감이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변동비를 중심으로 올해 대비 추가 12%의 제조 원가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