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 5곳 중 3곳은 수익성이 낮아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에 실패할 경우 은행 3분의 1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2일 '2019년 글로벌 뱅킹 연례 보고서'에서 세계 595개 은행을 분석한 결과, 56%인 331개 은행이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9년부터 최근 10년간 자기자본비용에 못 미치는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비용(cost of equity)은 주주에게 주는 배당금 등을 말하며, 수익이 이보다 작을 경우 기업은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위기에 처한다.
작년 조사 대상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4%로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6%)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은행의 자산(대출) 성장률이 명목 GDP 성장률을 밑돌 때 은행의 업황 사이클이 둔화하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세계 은행의 3분의 1이 다음 사이클 전에 소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빠르게 성장 중인 디지털 뱅킹 분야가 전통 은행의 '숨통'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3~2018년 세계 디지털 뱅킹 사용률(총인구 대비 사용 인구 비율)은 평균 13%포인트 증가했고, 핀테크(IT가 결합된 금융) 및 IT 기업의 경우 개인 예·송금, 투자 관리 등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뱅킹 수익의 절반 가까이(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