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려 문자를 입력하는 '모바일 타자' 속도가 일반 키보드 타자 속도를 따라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핀란드 알토대학이 2일(현지 시각) 발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평균 모바일 타자 속도는 분당 36단어(180자 이상) 수준으로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때의 분당 51단어(255자 이상)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간 격차도 커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입력할 때 10대 청소년은 40대보다 분당 평균 10단어 이상 더 많이 입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전 세계 160개국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PC보다 모바일 기기를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바일 타자에) 익숙해진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라며 "반면 일반 키보드 타자 속도는 느려져 모바일 타자와 일반 키보드 타자 간 속도 격차가 점점 줄고 있다"고 밝혔다. 잘못 친 글자를 자동으로 바로잡아주는 모바일 기기의 '자동 교정' 기능과 엄지손가락 두 개를 이용하는 양손 타이핑이 늘어난 것도 모바일 타자가 빨라진 원인으로 꼽혔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약 74%가 두 손으로 모바일 타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평균 모바일 타자 속도는 분당 38 단어(190자 이상)로 전체 평균보다 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