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하루 8000억원…1년전보다 44% 급증
카드결제 2.4조…온라인쇼핑 신용카드 결제 18% ↑
지난해 현금이 아닌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금액이 일평균 8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통한 거래가 하루 8000억원 규모로 1년 전에 비해 44% 급증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이체·송금이 활발해지면서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8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금액은 일평균 80조6000억원으로 전년(76조8000억원)대비 4.9% 증가했다. 증가율은 2016년 1.1%, 2017년 0.7%에서 대폭 높아졌다.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으로는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등), 금융결제원 운영 소액결제망 계좌이체, 어음·수표 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체크카드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수단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모바일뱅킹, 펌뱅킹 등 새로운 지급수단이 늘어나면서 현금없는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총 864조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2조367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늘었다. 이중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은 1조8620억원으로 5.8% 증가했다. 특히 개인 신용카드는 일평균 이용액이 1조4440원으로 8.6%나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명목의 실적이 1년 동안 18.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는 온라인쇼핑 활성화와 연관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 이용실적은 22.6% 늘었다. 이외에 냉방용품,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이 판매액이 12.1%, 승용차 판매액이 6.5% 늘어난 것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법인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은 4170억원으로 2.9% 줄었다. 카드사들이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의 감면 혜택을 축소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체크카드의 경우 이용실적이 7.6% 늘어난 502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10.0%)대비 증가율은 줄었지만 세제혜택, 부가서비스 등이 제공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평균 결제건수를 비교해보면 신용카드는 3575만건, 체크카드는 2232만건으로 각각 10.5%, 10.9%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결제건수가 결제금액보다 크게 늘면서 이용금액의 소액화 경향은 지속됐다. 건당 결제금액은 신용카드 4만3089원, 체크카드 2만2471원으로 1.9%, 3.5%씩 감소했다. 편의점, 대중교통 등 결제액이 적은 부문에서 카드사용이 보편화된 영향이다. 카드 발급장수는 체크가드가 지난해말 1억3111만장으로 신용카드(1억506만장)보다 많았다.
지난해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는 하루평균 58조8000억원으로 8.9% 늘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에서의 거래가 10.4% 증가한 31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통한 이체금액이 하루평균 8000억원에 이르면서 1년새 43.6%나 늘었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통합, 정비에 나서면서 가입고객들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1억341만명으로 18.0% 증가했다. 각종 간편결제를 포함한 펌뱅킹은 지난해 20조9000억원으로 연간 8.6% 늘었다. 인터넷뱅킹 역시 6.4% 늘어 일평균 2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어음·수표는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일평균 19조5000억원이 결제돼 전년대비 5.6% 줄었다. 특히 자기앞수표는 10만원권 등 정액권을 중심으로 13.9%나 감소했다. 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화되는 동시에 5만원권의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말 5만원권 발행잔액은 94조7000억원으로 1년전(86조6000억원)보다 8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외에 약속어음 결제규모는 15.6% 늘어난 반면 당좌수표, 전자어음은 각각 6.9%, 19.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