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전 이용률이 65.9%로 1981년(56.3%)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이 6일 밝혔다.

원전 이용률은 연간 최대 가능 발전량 대비 실제 발전량의 비율로, 발전 운영의 효율성과 설비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운전을 시작한 1978년 이용률은 46.3%였고, 원전 운영 초기인 1980년대에는 경험 부족 등으로 이용률이 60~70%대였다가, 1990년대 80%대로 올라섰다. 1998년엔 원전 이용률이 90.2%를 기록, 처음으로 90%를 넘어섰고,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 연속 90% 이상의 이용률을 나타냈으며, 2005년엔 95.5%로 최고 이용률을 기록했다. 2013년 품질시험 성적서 위조 문제로 원전들이 장기 정지되면서 이용률이 75.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014년엔 85%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원전 이용률이 60%대로 떨어진 첫째 이유는 정비·점검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에서 콘크리트 구멍과 철판 부식 등이 발견돼 정비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원전 이용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2016년 79.7%였던 이용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1.2%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3월엔 52.9%까지 추락하는 등 상반기 이용률은 58.8%에 그쳤다. 하반기 정비를 마친 원전들이 재가동하면서 그나마 이용률이 65.9%까지 올랐다.

반면, 원자력 업계는 정부가 정비·점검을 전보다 몇 배나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전 정비는 통상 두 달 안팎이 걸리지만, 고리 3호기는 479일, 고리 4호기는 375일, 신고리 1호기는 413일이 걸렸다. 2017년 5월 18일부터 시작된 한빛 4호기의 정비는 올해 9월 30일까지 예정돼 있다. 정비 기간만 866일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원전 이용률이 83~85%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23기 원전의 예방 정비 일수는 총 1422일로 작년 2823일의 절반(50.4%)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