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석유시추선인 '두성호'가 중미 지역에 위치한 다나인터내셔널(DANAE INTERNATIONAL)에 팔렸다. 한국석유공사는 17일 최근 두성호를 다나인터내셔널에 511만달러(약 56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반잠수식 시추선에 대한 수요가 없고 운용에 드는 비용이 많아 매각하기로 했다"며 "운용선으로 매각하려 했지만, 쉽지 않아 폐선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부터 두성호 매각을 추진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두성호를 거제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거제시와 협의하며 검토했지만, 협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두성호 정박비 등 추가 비용이 급증해 제3자 매각을 추진했다.
두성호는 1982년 한국석유시추㈜가 건조한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국적 시추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들어 1984년 5월 인도했다. 1970년대 말 발생한 두 차례의 석유파동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부각 시키는 계기가 됐고, 두성호는 직접 만든 시추설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하에 건조됐다.
두성호는 석유공사가 1994년 석유시추(주)를 인수한 이후 85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성호는 원유나 가스를 발견한 확률이 세계 평균(30%)보다 높은 51%라 '행운의 시추선(Lucky Rig)'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8년 7월에는 한국 최초의 가스전인 동해-1 가스전의 탐사시추에 성공해 두성호는 우리나라를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진입시켰다. 동해-1 가스전은 2004년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2017년 8월까지 121공을 시추했다. 2016년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은 42% 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두성호를 건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유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했다. 2013년에는 세계 석유업체인 셸이 평가한 시추선 안전·작업평가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최근 국제적으로 심해 쪽은 시추 물량은 늘어난 반면 반잠수식 시추 물량이 감소하자 두성호의 사업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잠수식이라 깊은 바다에서는 시추가 어려워 용도가 제한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배는 노후화되고 보수 관리 비용을 늘어갔다.
두성호 가동률을 2013년 87%에서 2014년 90%로 오른 후 2015년 67%, 2016년 16%로 떨어졌다. 돈을 받고 일한 날인 조업일수도 2013년 317일에서 2014년 330일로 늘었지만 2015년 244일, 2016년 60일로 급감했다. 통상 시황에 따라 하루 5만~15만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매출액은 2013년 912억원에서 2014년 969억원으로 늘었지만 2015년 656억원, 2016년 42억원으로 줄었다. 마진율을 보여주는 매출총이익도 2013년 567억원에서 2014년 646억원으로 늘었지만 2015년 327억원을 기록한 이후부터는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시추선 사업을 운영할 때도 다른 석유회사를 상대로 시추를 대행해주는 부분이 컸지, 석유공사 자체 수요는 적었다"며 "시추선은 1년은 사용해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 시추 수요가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성호를 운영할 때도 한 해에 약 200~300억원 정도의 유지 비용이 투입됐지만, 그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두성호를 대체할 선박을 건조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