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는 더러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비트코인 채굴 작업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전력 소비 때문에 석탄 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심각한 환경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트메인 테크놀로지 내부 모습

비트코인은 10분마다 어려운 수학 연산을 컴퓨터(PC)로 풀면 얻을 수 있는데, 컴퓨터 1대로는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장에서는 보통 수천대의 컴퓨터를 돌려 작업한다.

디지털 통화 웹사이트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컴퓨터에 소비되는 전력은 연간 32테라와트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300만 가정이 사용하는 전력과 비슷한 규모다.

블룸버그는 “특히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60%가 넘는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국가 1위인 만큼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짓고 금지하자, 중국인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매달렸다.

케임브리지대학 금융연구센터 연구원 게릭 하일만과 미카엘 라우치스 박사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58%가 중국, 16%가 미국, 나머지 26%는 기타 다른 국가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를 따라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트코인 채굴장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30만~40만달러대까지 오를 것이란 예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공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선물거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중국 내 채굴 공장은 약 30% 이상 증가했다.

중국 내몽고 지역에 위치한 ‘비트메인 테크롤로지’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컴퓨터 2만5000대를 동원해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진행한다. 내몽고 지역 뿐 아니라 신장성, 헤이룽장성을 중심으로도 비트코인 공장이 생겨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력 소비량 급증은 공장수 증가율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게 된다. 비트코인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고, 채굴량이 많아질수록 복잡해지는 암호 탓에 필요한 전력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2년 뒤에는 미국 전역에서 쓰이는 사용량과 맞먹고, 2020년에는 전세계 사용량만큼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알렉스 드 브리에스 연구원은 “비트코인 채굴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지구 오염은 불보듯 뻔하다”며 “비트코인 멸망 전에 지구가 먼저 사라질까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