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명 ‘싱크홀’이라 불리는 도로함몰의 대응책으로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을 개발해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서울시가 일본의 동공관리등급에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나 서울의 도로사정에 맞춰 독자적으로 개발한 도로함몰 관리 체계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도로함몰 구간을 ▲긴급(즉시복구) ▲우선(신속조치) ▲일반(다음 우기철 이전) ▲관찰대상의 4단계로 구분한다. 동공은 도로 아래 빈 공간을 의미한다.
기존 적용됐던 일본의 동공관리등급은 ▲A급(우선 복구) ▲B급(우기철 이전 복구) ▲C급(일정기간 관찰 후 복구)의 3단계로 구분해왔다.
서울시 측은 “일본의 등급이 동공 토피(동공 상부 지반 두께)와 폭을 기준으로 정해졌다면,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도로 아스팔트 상태까지 고려했다”며 기존 기준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도로함몰의 개연성에 따라 도로 상태를 4단계로 나눈다. ‘긴급복구’ 등급은 아스팔트 포장이 10㎝미만이고 동공의 토피가 20㎝ 미만인 경우에 해당하며 탐사 중 동공 확인시 4시간 이내 복구함을 원칙으로 한다.
‘우선복구’ 등급은 아스팔트 포장 10~20㎝이고 동공의 토피가 20~30㎝ 또는 동공 폭 1.5m 이상인 경우, ‘일반복구’ 등급은 아스팔트 포장 20~30㎝이고 동공 토피 30~40㎝인 경우에 해당한다.
‘관찰대상’ 등급은 아스팔트 포장 30㎝ 이상이고 동공 토피 40㎝ 이상이며 동공 폭 0.8m 미만인 경우에 해당하며 이런 경우 일정기간 관찰 후 반복탐사가 시작하는 연도의 우기 이전까지 복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울시는 도로함몰 신고 접수 즉시 보수업체가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과 연동하는 ‘긴급보수 앱(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해 내년부터 가동한다. 지난 17일에는 (주)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어 ‘카카오내비’에 도로함몰 발생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년간 실시한 동공탐사 및 도로함몰 발생에 대한 분석결과도 내놨다. 탐사 구간은 총 986㎞였으며, 발견된 동공은 421개였다.
분석 결과, 동공은 주로 지하철 노선과 매설물이 복잡하고 굴착복구가 잦았던 도로에서 많이 발견됐다. 또 98%의 동공이 하수관 및 전선 매설관 등 지하매설물의 위쪽에 분포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표한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에 따르면 긴급복구는 2%(9개)였다. 우선복구 29%(124개), 일반복구 62%(259개), 관찰대상 7%(29개)로 조사됐다.
또 최근 2년간 발생한 도로함몰 특징을 분석해보면 주로 우기철에 집중 발생했으며, 물에 취약한 하수관 손상부와 굴착복구 반복 구간에서 전체 도로함몰의 78%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함몰의 주요발생 원인은 ‘매설관의 결함에 따른 함몰’이 67%로 가장 컸으며, ‘굴착복구 미흡에 따른 장기간 침하에 의한 함몰’이 25%, ‘공사중 관리미흡으로 주변 지반 함몰’이 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