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서울대공원이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랜드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국내 최초 친환경 무동력 테마파크로 재탄생한다. 동물원에도 동물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친환경 동물사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1984년 문을 연 서울대공원이 개장 31주년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생태문화 공원 조성’이라는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5대 실행 전략을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국내 최대 면적의 서울동물원(242만㎡), 서울랜드(81만7000㎡), 캠핑장(13만2000㎡) 등이 포함된 종합 공원이다. 서울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옮겨 1984년 첫 개장한 이래 올해 개장 31주년을 맞았다.
먼저 서울랜드는 30년 이상 된 낡은 놀이기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최대한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설치한다. 서울랜드 전체 구역은 8개로 나뉜다. 각각의 구역에서 어린이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뛰어놀 수 있도록 구역별 시설은 친환경 재료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울랜드와 운영권 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 5월 이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이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동물원에는 멸종위기종과 토종동물의 번식 및 보전을 연구하기 위해 종보전지구를 조성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공간인 토종동물지구를 만든다. 또 동물 고유의 행동 특성을 반영한 서식지 환경을 갖춘 친환경 동물사를 단계별로 조성한다. 관람객이 보다 집중해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도 개선된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최고의 동물원에게 주어지는 아자(AZA, 동물원수족관협회)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물원 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서울시에서 동물원을 따로 떼어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내 시유지 400ha에는 치유센터와 명상센터, 치유정원 및 숲길이 들어선 ‘서울형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치유의 숲과 연계한 유스호스텔도 유치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1캠핑장에 이어 제2캠핑장도 서울랜드 사무실 부지 뒤편에 새로 조성된다. 서울대공원 입구부터 동물원까지 이어지는 리프트는 곤돌라로 교체된다.
서울시는 또 서울대공원의 수입원을 기존 입장료와 지원금 위주에서 펀드, 기부, 운영기금, 시민주 등으로 다양화하고, 일반 시민이 동물이나 시설, 먹이 등을 지정해 후원하는 방식인 개별후원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56.4% 수준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소수 관람객이 전문가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동물의 생태와 습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라이빗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서울대공원의 자체 캐릭터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대공원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연 속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족공원 역할을 해 온 서울의 대표 공원”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미래 비전에 따라 서울대공원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명의 장,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