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현재 특허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마늘빵'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마늘빵 관련 특허권에 대한 특허무효심판 청구는 취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지난 21일 POS(실시간재고관리시스템)를 통해 파리바게뜨 점주들에게 신제품 마늘빵 '마늘링'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SPC그룹은 "해당 제품은 널리 알려진 제조방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신학 프로방스 베이커리 대표는 "(처음부터) 당연히 SPC그룹이 유사 제품을 팔지 않았어야 했을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낸 특허는 SPC 측이 주장하는 기술과 엄연히 다른 마늘빵에 관한 것인데도 공식적인 답변없이 특허무효소송을 먼저 제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마늘링'은 파주의 '프로방스 베이커리'가 만든 '키슬링'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키슬링은 지난 2013년 10월 프로방스 베이커리가 특허 출원한 제품으로, 100% 국내산 우유버터와 국내 토종마늘을 사용했다. 밀가루 반죽층과 유지층이 교대로 겹겹이 얇게 적층된 다층 반죽시트를 제조하는 '고리형 다층빵'의 제조방법으로 만들었으며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후식으로 먹은 후 유명세를 탔다.
이 제품의 입소문에 신세계와 롯데제과 등도 잇따라 이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프로방스측이 특허권 및 상표권 침해 경고장을 발송하자 해당 업체 측은 관련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와 달리 SPC그룹은 프로방스 측의 특허권 침해 경고장 접수 후 지난 16일 특허청에 특허무효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09년 파리바게뜨에서 같은 기술로 만든 '천사의 초코링'을 출시한 적이 있어 (프로방스 측의) 특허기술은 효력이 없다"며 "많은 제과점들도 해당 기술로 빵을 만들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교황빵, 하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빵도 아니고 특허권을 신청한건 오버같다", "교황빵, 특허 효력을 떠나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빵을 카피하는건 조금 치졸해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