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업협회는 지난달 코이마지수가 작년 12월에 비해 1.45% 하락한 339.0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이마지수란 무엇을 의미하는 경제지표며, 이를 통해 어떤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까?

코이마지수는 한국수입업협회가 매달 농산품, 광산물, 철강재, 유화원료 등 주요 원자재 56개 품목을 대상으로 수입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다. 1996년 1월부터 집계돼왔으며, 1995년 12월의 지수를 100으로 본다. 원자재 수입 가격이 1995년 12월보다 높을 경우 코이마지수가 100보다 높게 나타난다.

코이마지수는 보통 국내 소비자물가 흐름을 짐작케 하는 지표가 된다. 코이마지수가 하락하면 한국수입업협회는 “소비자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전망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한국수입업협회는 특히 유화원료와 농산품의 수입 가격이 소비자 물가와 크게 관련됐다고 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 오르는 데 그쳐, 201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중기물가목표(2.5~3.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 기간 코이마지수도 전월 대비 1.45% 내렸다. 특히 유화원료의 가격지수가 4.97% 내리며 평균 지수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공급이 증가한 부탄과 프로판의 가격지수가 각각 16.73%, 8.18%씩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업협회 관계자는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정전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 가격이 많이 올랐던 부탄과 프로판의 공급이 지난달 들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가격이 다시 하락해 코이마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을 때는 코이마지수도 올랐다.

지난 2011년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올랐으며, 전년 같은 달보다는 4.1%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이마지수는 366.1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특히 유화원료와 농산품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3.51%, 8.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국수입업협회는 “기상 악화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농산품의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유화원료 중 나프타는 고유가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파라자일렌, 프로필렌은 중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증가로 수입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이마지수는 지난 2011년 1월 확대 개편됐다. 한국수입업협회는 조사 품목 수를 기존 30개에서 56개로 늘리고 농산품, 광산품, 유화원료, 희소금속 등 8개 품목의 수입 가격지수를 각각 공개하기 시작했다. 개별 품목의 가격지수는 2010년 12월의 지수(100)를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