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2년 12월 31일부터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종료한다.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는 디지털 방송 전환 흐름에 우리나라도 마침내 합류하는 것이다.
2001년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기 시작한지 12년만의 종료다. 그간 디지털 방송 전환의 과정과 절차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을 마친 해외에선 어떤 절차를 거쳤을까.
가장 먼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한 국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2006년 12월 11일을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유료 케이블 방송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아날로그 방송의 송출 중단이 쉽게 이뤄졌고 시청자들이 겪는 불편함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 이어 핀란드(2007년 9월), 스웨덴(2007년 10월), 스위스(2007년 11월), 독일(2008년 11월) 등 유럽 국가들도 대부분 아날로그 송출을 완전히 중단하고 디지털 전환을 마쳤다. 미국은 2009년 6월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고, 일본은 작년 7월, 프랑스는 작년 11월 각각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동시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다.
덴마크(2009년 11월), 노르웨이(2009년 12월), 벨기에(2010년 3월), 스페인(2010년 4월) 등 유럽 국가들이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송출을 완전히 중단하고 디지털 전환을 마쳤다.
모든 국가들이 네덜란드나 우리나라처럼 일괄적으로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방법을 거친 것은 아니다. 일부 국가들은 몇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디지털 방송 전환을 이뤄냈다. 스웨덴과 영국은 지역 순차 종료방식을 채택했고 미국과 일본은 일괄적으로 날짜를 정해 종료했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홍보와 소비자 교육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부는 아날로그 종료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방송사와 TV제조업체들이 시청자들에게 디지털 전환 관련을 교육할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벌금을 부과했다. 디지털 수상기 구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방송협회에서는 시청자 교육을 통해 별도의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미국은 또 2006년 최대 15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각 가정에 컨버터 박스 구입 비용으로 40달러의 쿠폰을 나눠줬다.
스웨덴의 경우 스웨덴 의회가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1999년부터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고 2002년에는 스웨덴 인구의 90%가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을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동시에 국민의 디지털TV 가입을 유도해, 아날로그 방송을 수신하는 가구는 2005년 전체 중 20%까지 줄었다. 스웨덴은 지역자치단체와 시민단체를 통해 소비자를 교육하고 셋톱박스 설치비용 등을 제공했다.
지상파 방송이 방송 시장의 76%를 점유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2008년부터 영국 내 14개 지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전국 일시 종료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또 영국은 소외계층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국가보조금을 받는 7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컨버터나 셋톱박스를 설치해 주고 있다.
입력 2012.12.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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