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은 대부분 가계부를 쓴다.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가계에 들어오는 소득과 지출을 기록함으로써 현재 가계의 돈의 흐름을 점검하고 향후 돈을 어떻게 쓸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가계부를 쓰면 더 절약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현재 재정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한 국가의 가계부는 어떨까? 한 국가가 일정기간 동안 외국과 어떻게 거래해왔는지 가계부를 정리한 것을 ‘국제수지’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 간의 거래를 기록하는 국제수지는 외국인이라도 해도 국내에서 1년 이상 거주했으면 국내 경제의 경제주체로 인식한다. 반대로 아무리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고 해외에 1년 이상 거주하면 해외 경제의 주체로 본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정부기관은 국내 경제주체로 파악한다.
국제수지는 크게 경상수지ㆍ자본수지ㆍ준비자산증감ㆍ오차 및 누락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흔히 국제수지라 하면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주로 일컫는다.
경상수지는 자본거래를 제외한 대외거래, 즉 상품이나 서비스 등 수출한 것에서 수입과 지출을 뺀 것이다. 경상수지는 다시 상품수지ㆍ서비스수지ㆍ소득수지ㆍ경상이전수지로 구분된다.
상품수지는 우리나라의 총 상품 수출 금액에서 수입 상품액을 뺀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수지란 외국과 서비스 거래에서 수입과 지출의 차를 말한다. 통상 우리나라는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많아 서비스수지에서 지출이 많은 편이다. 또 소득수지란 외국인 근로자에게 주는 급료 및 임금과 내국인 중 해외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받는 급료 및 임금의 차를 말하고 경상이전수지란 상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를 말한다. 예를 들어 기러기 아빠가 국외로 돈을 송금하거나 해외에서 국내로 기부금을 보내는 것, 정부 간의 무상원조 등을 말한다. 이에 통상 선진국들은 경상이전수지가 적자이다. 자선단체나 해외원조자금이 많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상수지와 함께 국제수지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자본수지란 무엇인가. 자본수지는 경상수지에서 다루는 제품이나 서비스거래를 다루지 않고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과 외국 기업 및 금융기관이 서로 거래하는 금전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의 차를 말한다.
그렇다면 국제수지와 국내 경기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는 것이고 이는 국내경기가 좋아져 국민의 소득도 올라가고 일자리도 창출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0년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4억2000만 달러보다 24억1000만 달러 늘어난 38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작년 11월의 42억8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에 6월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도 "6월에는 반도체, 승용차 등 주력상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관리 효과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