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제상황을 기업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경제를 바라보는 기업가들의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투자를 확대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투자를 축소할 것이다.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고용과도 연결된다. 고용 또한 기업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가의 마음은 어떻게 알아볼까?

바로 BSI(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실사지수로 알아볼 수 있다. 신문에서는 '기업 체감경기'라고도 부르는 이 지수는 기업이 생각하는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판단, 전망으로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해 경기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기업가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요소를 조사하는 게 수치를 놓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다른 경제지표와는 다르다.

한국은행의 경우 조사 시 크게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나눠 현재와 다음 달의 업황, 매출, 생산설비수준 및 설비투자실행, 경영 애로사항 등을 설문조사 항목으로 한다.

지수를 해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설문조사 결과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과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의 수가 같으면 지수가 100이 된다. 모든 기업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면 200, 그 반대라면 0이다. 예를 들어 긍정과 부정의 답변이 각각 70%와 30%라면 70에서 30을 빼고 난 후 100을 더해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40이 된다. 즉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 수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 수보다 많음을,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그렇다면 이는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의 마음으로 기업이 생각하는 향후 경기를 통해 기업 실적에 변화를 준다. 기업의 실적은 주가와 밀첩한 연관이 있기에 투자자들은 기업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조사는 기업가의 마음을 대변할 뿐, 기업들의 예상과 계획은 언제나 변동성이 있으므로 오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항상 유념해야 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미국일본 등 50여 개국에서 실시, 한국은 한국은행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은행 등에서 분기별 또는 월별로 조사해 발표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BSI)는 지난달 28일이었다. 이 중 제조업 부문을 살펴보면 153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3으로 지난 4월과 같게 나타났다. 6월 업황 전망치의 경우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지만,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4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체감수준이 지난달과 비슷한 가운데, 6월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의 수는 5월 수준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에서는 이번 달 30일 6시에 6월의 기업경기조사(BSI)를 발표한다. 기업들의 마음이 바뀌었는지 지난달 발표 치와 비교,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상상하며 지표를 본다면 재미는 두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