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색동 저고리'를 입고 두번째 국적 항공사로 탄생한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사장은 요즘 지나간 11년의 세월을 합친 것보다
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음달 3일 아시아나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신주 공모를 앞두고 있기 때문. 박 사장은 "신주 공모가
끝나면 연말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이 미국 항공사들 평균치(270%선)
보다도 낮은 240% 선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경제과학부 서원석
차장이 신주 공모를 앞둔 박 사장을 만나봤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설립 당시부터 국민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공모를 하려 했는데
갖가지 제약이 있어 포기했다. 올해는 공모요건이 완화돼 등록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신규 공모자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
"3750억∼4000억원 정도 들어올 것 같은데 전액 부채상환과 유동성
확보에 쓸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932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이 났는데 올 전체 경영수지는.
"올해는 원화절상으로 환차익(환차익)이 상당해 1600억∼17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것 같다. 매출액은 1조7200억원 정도 예상한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넘어 대략 2조1000억원 정도 보고
있다. 순이익도 2000억원을 넘길 작정이다."
--올 6월 말 현재 부채규모가 3조원에 이르는데 .
"부채비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우려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올 들어
여객수요가 넘쳐 공급이 달리고 특히 일본이나 중국 노선의 수익성은
대단하다. 외국 항공사들이 IMF 쇼크 이후 대거 한국 노선을 줄여, 국적
항공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대한항공의 경우 델타, 에어프랑스와 함께 새 '항공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시아나는 소외됐다는 느낌이 든다.
"아메리칸항공(AA), 영국항공(BA) 등이 참여한 '원 월드'와
유나이티드항공(UA), 루프트한자 등이 참여한 '스타' 얼라이언스 두
곳에서 아시아나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2002년부터 '원 월드'
참여가 유력하다."
--국내 항공업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고 국제적으로도 이미지가
좋지 않다.
"안타깝다. 보험료를 낼 때마다 여간 억울한 게 아니다. 컨트리
리스크(국가위험도)가 올라가 아시아나도 보험료율을 올려야 한다."
--아시아나가 경쟁 항공사와 크게 차별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시스템이라고 본다. 항공업은 '산업의 오케스트라'로 적어도 8개
이상의 직종이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안 가면 된다."
--아시아나의 비전은.
"2004년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35위까지 끌어올리고 안전문제를
해결해 보험료율이 가장 낮은 항공사로 만들 것이다. 지금은 17∼18위
수준인데 앞으로 5년 안에 상위 5대 항공사 수준으로까지 보험료율을
낮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