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경련 회장은"기아-아시아자동차가 현대에 낙찰된 것은 매
우 잘 된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이원화하는 것이 소
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달말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재계 회의에는 5대그룹 대표
들이 모두 참가, 일본 재계대표들과 한일 양국간의 자유무역지대 구축문
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일 오후(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대우-FSO 공장에
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산업이 2사 체제로 재편되면 양사가 과당
경쟁을 지양하며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동차업계가 이원화하면 비용절감을 위해 (현대와) 부품
의 공동개발 및 공동이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
언은 기아차 처리와 함께 삼성차의 퇴출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
다.
김 회장은 삼성자동차의 앞날과 관련, "현대와 채권단간의 협의가
마무리돼 현대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 이후 삼성과 논의할 문제"라며"삼
성자동차 문제는 삼성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계의 2차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 "1차 구조조정이 끝나
기 전에 2차 구조조정을 추진하다보니 혼선이 많다"며 "2차는 1차 구조조
정이 마무리된 내년 초부터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과 현대-LG의 반도체 협상의 연
계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반도체는 양사가 외부평가기관의 실사결과에 따
라 7대3 지분비율로 통합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를 다시 변경하는 것
은 곤란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구조조정은 별개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의 해외법인들을 2000년부터 잇따라 현지증시에 상
장할 계획"이라며 "폴란드 대우-FSO의 경우 공개후 10∼15% 지분을 매각
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바르샤바 (폴란드)=이동한기자 dhlee@chosun com*)